디즈니 플러스엔 좋은 작품들이 참 많은 데 잘 홍보가 되지 않는 게 아쉽다. 2023년 11월을 기준으로 추천하지만 예전에 나온 작품, 장르, 장단편을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이면 그냥 추천하려고 한다. 크고 작은 보석 같은 이 작품들을 시간 날 때 추라이 해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퀴즈 레이디(Quiz Lady)
최근 공개된 코메디 영화로 1시간 39분 분량인 <퀴즈 레이디>는 <브리딩 레슨>으로 1997년 오스카 최우수 단편 다큐멘터리부문 상을 받았던 제시카 유가 감독했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며 서로 소원해진 아시아계 미국인 자매가 퀴즈쇼에 출연하게 되며 벌어지는 우여곡절이 코믹하게 그려지는 이 작품은 아시아계여성들이 감독과 제작, 출연 등에 참가해 동양인 이민자, 여성의 감정과 상황들을 가볍지만 의미있게 담아 내고 있다. <샹치>로 우리에겐 친숙한 아콰피나, 말이 필요 없는 산드라 오의 연기는 각자 캐릭터의 인간적인 매력을 기 막히게 뽑아내고(두 여배우 모두 한국계라 더 마음이 끌린다.), 제작자로도 참가한 윌 페럴은 평소와 다른 진지하고 잔잔한 코메디를 선보인다. 가족 간의 화해, 여성의 연대 등을 이야기 하지만 그냥 웃다가 울다가 그렇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귀여운 강아지 링귀니와 재미교포 래퍼인 덤파운데드의 연기도 놓칠 수 없는 볼 거리이다. 따뜻하지만 눈물나게 웃기는 코메디를 보고 싶다면 강추!
더그의 일상: 칼의 데이트
<엘리멘탈>을 보러 극장에 가야지만 볼 수 있었던 <더그의 일상: 칼의 데이트>가 디즈니 플러스에 나왔다. 애초에 디즈니 플러스에 곧바로 올라올 예정이었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극장 상영이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강아지 더그와 칼 아저씨를 또 다시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이미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12분짜리 단편이며 이 작품이 마음에 든다면 더그의 일상 시리즈 모두를 추천한다.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명품 다큐멘터리 코스모스의 세번째 시즌이 디즈니플러스에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2021년부터 볼 수 있게 된 이 작품의 첫 시즌은 1980년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에 의해 책과 다큐멘터리로 동시에 발표 되었으며 60여개국의 6억명 이상이 시청하였다. 칼 세이건이 1996년 사망 후 영원히 끝날 것 같았던 이 다큐멘터리는 2014년 그의 아내인 앤 드류얀에 의해서 시즌2가 만들어 졌으면 그 해 미국 에미상 14개 부문 노미네이트 4개부문 수상을 했다. 2020년 앤 드류얀은 새로운 책과 함께 시즌 3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을 내놓았지만 예전에 비해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 동안 발전한 기술력에 힘입은 높은 완성도를 생각하면 이 작품은 조금 더 많은 관심을 받아 마땅하다. 시즌 2에 이어서 닐 타이슨이 나레이션을 맡았으며 앤 드류얀의 단독 저서를 바탕으로 그녀가 모든 부분에 관여한 작품이다. 또 특이할 만한 점은 중반부에 칼 세이건이 시리즈 안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13부작인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통해 인류의 미래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 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