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디즈니 플러스를 즐길 수 있도록 2023년 상반기까지 발표된 작품들 중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작품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무빙
첫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무빙'입니다.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킹덤 시즌 2의 박인제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20부작으로 9월20일까지 매주 2편씩 공개되고 있습니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이정하, 고윤정 등 막강한 배우진을 자랑하며 5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으로 초능력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휴먼액션시리즈입니다.
원작을 보지 않고 본 입장이지만 주연에서 단역까지 배우들의 연기력이 굉장합니다. 요즘 트렌드에 비하면 조금은 느린 전개인데도 지루함 느낄 새 없이 작품에 몰입하게 됩니다. 매편 캐릭터 하나하나의 사연들이 밝혀지는 것도 재미있고 앞으로 닥쳐올 위협에 대해 그들이 어떻게 대항할 수 있을 지가 굉장히 신경쓰입니다. 역시 원작의 힘이 있어서일까요?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빙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캐릭터들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심경의 변화, 성장 등 상호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악역조차도 자신의 상황에 고뇌하는 모습이 앞으로의 전개를 더더욱 궁금하게 합니다. 원작을 안 보니 결말을 전혀 몰라서 이런 점은 좋네요.
형사록 시리즈
2022년 시즌1에 이어 2023년 7월 형사록 시즌2가 발표되었습니다. 각각 8부작이며 '나쁜녀석들:악의 도시', '38사기동대' 등을 연출한 한동화 감독의 작품입니다. 베테랑 강력계형사 김택록이 협박범 '친구'에 맞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범죄스릴러인데요, 김택록 역할의 이성민 배우의 신들린 연기가 압권입니다. 시즌1에 이어 시즌 2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배우들이 열연을 보여주는 웰메이드 형사물입니다. 2 시즌 모두 정주행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다 떠나서 이성민 배우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본전은 뽑는 작품입니다.
아바타 물의 길
말하면 입이 아픈 명작이죠? 2022년 12월 개봉했고 디즈니플러스에서는 2023년 6월에 공개되었습니다. 아바타 시리즈의 2번째 작품으로 무려 13년 만의 후속작입니다. 전세계적으로 23억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역대 흥행 순위 3위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전작의 부모세대 이야기를 보지 않았더라도 무난하게 스토리와 액션, 무엇보다도 신비로운 행성 판도라의 절경과 그 안에서 캐릭터들의 멋진 액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족애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므로 가족들이 같이 보기 좋습니다. 12세이상 관람가인 영화입니다.
보스턴 교살자
1960년대에 보스턴에서 발생했던 실제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웰메이드 범죄스릴러 입니다. 1968년에 이어 2023년에 다시 만들어졌으며, 첫 작품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나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건이 '살인의 추억'의 실화사건이었던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과 흡사한 부분 중 하나는 똑같이 과학수사가 발전하여 과거에 확인하지 못했던 DNA 증거가 발견되면서 2010년대가 되어서 진범이 확인되었다는 것입니다. 2023년 영화에서는 사건을 최초보도했던 2명의 여성저널리스트들이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건을 집요하게 쫓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범죄실화추적극으로 13명의 피해자와 그 안에 얽힌 수사당국과 용의자들의 상황들이 실타래처럼 엮이며 펼쳐집니다. 다큐처럼 느껴지리 만큼 시대고증에 신경을 많이 쓴 작품으로 어둡거나 잔잔한 전개가 힘드신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키이라 나이틀리와 캐리 쿤의 열연이 인상 깊었던 영화입니다.

플레이밍 핫
2023년에 발표된 실화 바탕의 전기영화로 우리에게는 '위기의 주부들'의 '가브리엘'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에바 롱고리아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프리토 레이의 청소부였던 멕시코 이민자 리차드 몬타네스가 매운맛 치토스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로 실존 인물인 리차드 몬타네스의 책 '소년, 부리토 그리고 쿠키: 수위에서 경영진까지'를 원작으로 합니다. 실제 사실과 맞지 않다는 진위 논란이 있었지만 에바 롱고리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같이 백악관에서 영화 시사회를 여는 등 남미계미국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인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 입니다. 이민자 혹은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코믹한 99분짜리 영화로 주말에 가볍게 보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디즈니플러스에서 볼만한 작품 5편을 추천해 보았습니다. 곧 2탄으로 돌아올께요!